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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연애특강

연애초보 남자를 위한 조언.

 

필자가 20대 후반에 있었던 일이다.

소개팅한 여자와 몇 번의 만남이후 손을 잡을 기회를 엿보고 있을 때였다.

연인이 손잡고 다니는 것이 무척이나 부러웠던 나는 이제나 저제나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손을 잡을까 고민하던 차에 나름 머리를 굴려서 뒤따라오던 여자 친구에게 빨리오라며 손을 내밀었다. 여자 친구도 못 이기듯 손을 잡았다. 그러고는 걸어가는데 조금 있다가

“오빠 손이 조금 불편하네. 이렇게 잡자”라는 말을 건넸다. 이게 무슨소리냐 하면은 손이 서로 크로스로 잡을 때 앞서가는 사람의 손목이 앞쪽에 위치하게 잡아야하는데 뒤쪽에서 잡아서 앞쪽으로 이끌게 되면 여자 손이 아주 불편하게 되는데 그 당시에는 처음 손 잡은 것 신경 쓰느라 그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그 당시는 얼마나 창피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연애 못해본 티를 너무 내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연애잘하는척 좀 놀아본척 안하기로 했다.

사실 아는 여자들은 많았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된 연애를 못해본 필자가 인기많은척 해본들 잘난척 해본들 상대가 모를 리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차라리 솔직한 컨셉으로 밀어붙여보기로 한 것이다.

“나 사실 졸업하고 타지 와서 자리 잡느냐고 제대로 연애를 못해봤어. 그래서 여자마음을 잘 모를 수도 있고 서툴 수도 있어. 그러니까 자기가 잘 알려줘~ 알았지?^^”

이렇게 말하고 나니까 오히려 여자 친구를 대할 때 내 행동 하나하나 신경 쓰느냐고 어리바리 대던 모습이 사라지는걸 느꼈다.

오히려 여자 친구도 이 사람이 정말 순진하고 귀여운데? 또는 나쁜 남자는 아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플러스 요인이 되었다.

자 그럼 이제 연애초보남들은 다 이렇게 솔직해 지면 되는 것이냐? 물어본다면 그건 아니다. 이런 것이 먹혀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연애는 서툴러도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연애의 요령을 모르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사람자체가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어눌한 말투! 흔들리는 눈빛! 구부정한 자세! 여자 눈치보기!등등 이런 것조차 안 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런 것부터 고쳐야 한다.

둘째, 촌스럽지 않아야한다.

기본적으로 외모에서 촌스러우면 솔직해진다한들 같이 다니는것 자체가 호감도를 떨어뜨리고 창피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셋째, 여자 친구가 알려준 건 두 번 실수하면 안 된다.

가령 “오빠 이럴 땐 그냥 넘어가는 거야”, “오빠 이럴 때 미리 미리 오빠가 좀 알아보고 예약좀 해줘”라고 했는데.... 다음에 또 같은 실수를 하면 여자는 이 남자에게 두 번은 하지 않고 당신을 버릴 것이다.

단순한 연애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안 좋은 습관을 고쳐주기 위한 것이라면 오히려 조언을 해주는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지만 연애못하는것도 답답한데 반복해서 갈켜주는것도 여자로선 웃긴 일이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번 실수 하고 싶지 않으면 메모를 하고 정확히 기억해두기 바란다.

 

즉, 전제조건이라는 것이 연애를 좀 몰라도 알려주어서 바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러는 것이지 사람자체가 촌스럽고 바보같은건 일단 호감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못나 보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일단 보기라도 괜찮아야 여자들이 순수한 맛으로라도 연애를 이어갈 것이 아닌가?